상례범절

상례범절

임종(臨 終) 
 
임종이란 마지막 숨이 숨이 넘어가는 것을 말하며, 운명(殞命)이라고도 한다. 임종이 가까워지면 병자가 평소에 입던 옷 중에서 흰색이나 엷은 색의 깨끗한 옷을 골라 갈아 입히고, 거처하던 방과 운명한 뒤 모실 방도 깨끗하게 치워두어야 한다.
임종하실 때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가족들이 병자의 팔다리를 가볍게 주물러 드리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병자 몸의 기혈을 잘 통하게 해주므로써, 병자가 운명하더라도 병자의 몸이 빨리 경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병자의 유언이 있으면 침착한 마음으로 기록하거나 녹음해둔다. 병자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가장 보고 싶어하는 친족  친지가 있으면, 속히 연락하여 임종 순간을 지켜볼 수 있도록 손을 써야 한다.

 

사망진단
의사에게 사망을 확인케 하고 사망진단서를 발급 받아 사망신고를 하고, 매·화장 수속에 사용토록 한다.

속광
마지막 숨을 거둔 것을 분명히 확인하기 위하여 햇솜을 코 앞에 놓고 숨이 그쳤는지 지켜본다. 
 
→ 수시(收 屍
 
병자가 숨을 거두면 먼저 눈을 곱게 감도록 "쓸어내리고" 몸을 반듯하게 한 다음 시신이 굳기 전에 손과 발을 매만져 가지런히 한다. 머리는 약간 높게 괴고, 햇솜을 준비해 두었다가 숨이 끊어지면 입과 코와 귀를 막아 벌레 등의 침입과 오수의 누출을 방지한다. 시신이 굳기 전에 손발이 굽어지지 않게 곧게 펴서 남자는 왼손을 위로 하고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하고 배 위에 올려놓고 두발을 똑바로 모아서 백지나 붕대로 묶는다.
얼굴과 발끝까지 흰 천으로 덮고, 병풍이 있으면 병풍으로 가린다.(흰 천이 없을 경우에는 홑이불로 덮어도 무방하다.)
임종하면 방을 차갑게 해야 하므로 그 방의 보일러를 꺼야 하고, 온돌방일 경우 불을 때지 않아야 한다.
 
→ 발상(發 喪)
 
초상을 알리고 상례를 시작하는 절차이다. 수시가 끝나면 가족은 곧 검소한 옷으로 갈아 입고 근신하여 애도하되, 호곡(곡 하는 것)은 삼간다. 흔히 근제(槿弟)라고 쓰인 등을 달아 놓거나 상중(喪中) 또는 기중(忌中)이라 쓰인 네모난 종이를 대문에 붙여 초상을 알린다.

장례방법, 일정, 절차의 결정 인척 중 장례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호상으로 정한다. 호상과 상주는 여러 가지 여건과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장례집행에 관한 다음 사항을 결정한다.

장례방법 : 가족장, 단체장, 기타 죽은 이의 위치에 맞는 절차를 결정  매·화장 : 묘지에 매장, 혹은 화장의 결정
발인 일시 및 장소 : 출상할 때와 영결식, 혹은 노제를 치를 경우 그 장소의 결정
의례절차 : 상·장례절차를 전통관습에 의할 것인가 혹은 종교의식으로 할 것인가의 결정
부고의 범위와 방법 : 부고는 어느 선까지, 어떤 방법(신문, 서신, 전화, 인편)으로 할 것인가를 의논
각종신고 : 사망신고, 매·화장 수속의 집행
장의사와 협의 : 제반 장례용품(임대용품 포함)의 견적 및 영구차량의 수배 
 

→ 부고(訃 告)
 
호상은 상주와 의논하여 고인이나 상주와 가까운 친척과 친지에게 부고를 낸다.
부고에는 반드시 장일과 장지를 기록해야 한다. 가정의례 준칙에는 인쇄물에 의한 개별 고지는 금지되어 있다.
다만 구두(口頭)나 사신(私信)으로 알리는 것은 허용된다. 
 

→ 영좌 설치
 
시신의 앞에 병풍(혹은 검은 휘장)을 치고 그 앞에 영좌를 설치한다.
영좌에 모실 죽은 이의 사진(영정)에는 상주들이 상복을 입기 전에는 검은 리본을 걸치지 않고 사진만 모신다. .상주의 자리를 거친 자리로 까는 까닭은 죄인이라 초토(草土)에 몸을 둔다는 뜻이다.(조문객을 맞는 상제들이 방석을 깔고 앉아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행위이다.)문상객을 맞을 준비로 상가표시, 조등 게시, 주차시설 확보, 조문객 대기실, 간략한 음료수 또는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 
 
임종 첫째날

 

→ 목욕(염) 
 
목욕이란 향나무 삶은 물이나 쑥을 삶은 물로 시신을 정결하게 씻기는 것을 말하는데, 현대에는 소독용 알코올로 대용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의 목욕은 남자가, 여자의 목욕은 여자가 해야 하고, 험한 주검을 보면 놀랄 것이므로 목욕시키는 사람 이외는 모두 방 밖에서 대기한다. 목욕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목욕준비물
물그릇 - 시신의 윗쪽과 아랫쪽에 놓는다.
새솜과 새수건 세벌 - 시신의 윗몸, 아랫몸을 씻고 닦기 위한 것.
주머니 다섯개 - 목욕 후에 머리카락 좌우 손톱, 발톱을 깎아서 넣을 주머니.
빗 - 남녀 공용
가위나 칼, 여자인 경우는 약간의 화장품
1×2m 정도의 비닐

 

준비물 

 

ㆍ주검의 머리, 허리, 다리 쪽을 양쪽에서 조심스럽게 들어 비닐 위로 옮긴다.
ㆍ 머리쪽의 홑이불을 벗기고, 입에 물린 보침물을 빼고, 뜨물로 머리를 감기고, 마른수건으로 닦은 다음 빗으로 곱게 빗긴다.
ㆍ그때 빠지는 머리털은 주머니 하나에 담는다. 죽은 이가 평소에 빠진 머리를 보관했으면 그것도 함께 담는다.
ㆍ수시할 때 묶었던 끈을 풀고, 쑥물로 세수시키고, 마른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여자면 약간의 화장을시킨 다음 홑이불로  얼굴을 덮는다.
ㆍ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흩이불을 들고 옷을 벗긴다. 만일 잘 벗겨지지 않으면 칼이나 가위로 잘라낸다. 이 때 칼, 가위, 수건 등이 시신의 위를 넘지 않게 한다.

   그래서 2개씩 준비한다.
ㆍ시신의 앞을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물수건에 쑥물을 묻혀 깨끗이 씻고 마른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다. 이어서 시신을 좌우로 젖혀 모로 뉘면서 뒤도 그렇게 씻고 닦는다.
ㆍ주머니 5개와 칼이나 가위만 남기고 모든 목욕 준비물과 벗긴 헌옷들을 일정한 곳에 치운다.
ㆍ구덩이를 파고 묻기도 하고, 따로 관리했다가 묘지에 가서 태우기도 한다.

 

→ 습 (襲)
 

죽은 이에게 수의를 입히는 절차이다.
옷을 입히는 일도 죽은 이가 남자면 남자 근친이 하고, 여자면 여자 근친이 한다. 윗옷은 속저고리부터 도포나 활옷까지 전부 겹쳐서 소매를 한데 꿰어 놓고, 아래옷은 속바지부터 치마나 겉바지까지 모두 겹쳐서 가랑이를 한데 꿰어 놓는다. 모든 옷을 단번에 입히기 위해서이다.

수의를 그림과 같이 벌려 놓는다.


 

ㆍ시신의 머리, 허리, 다리 쪽을 좌우에서 조심스럽게 들어 펼친 옷 위로 반듯하게 옮긴다.

ㆍ허리와 다리를 좌우에서 들고 홑이불을 올리고 아래옷 가랑이를 꿰어 입히고,머리와 허리를 좌우에서 들고 홑이불을 내리고 윗옷의 소매를 꿰어 입힌다.

ㆍ아래옷이나 섶을 여미는 방법은 산 사람과 반대로 왼쪽을 먼저 여미고,오른쪽이 위가 되게 나중에여민다. 옷고름 허리띠와 띠를 맨다.

ㆍ모든 끈은 다시는 풀 일이 없기 때문에 고(옷고름)를 내지 않는다.

ㆍ손톱과 발톱을 깎아 주머니 5개 중 머리털을 넣고, 남은 4개에 좌우를 나누어 담는다. 만일 고인이 평소에 손·발톱을 모으던 사람이면 그것도 함께 담는다.

ㆍ버선을 신긴 후(남자인 경우 대님을 매고 행전-바지를 입을 때 정강 이에 꿰어 무릎 아래에 매는물건을 치고 토시를 끼운 다) 악수로 손을 싸서 묶는다. ※악수 :시신의 손을 싸는 천

ㆍ깨끗한 홑이불이나 소렴금(시신을 싸는 이불)으로 시신을 덮는다.

 

→ 반함(飯含)
 
반함이란 죽은 이의 입에 불린 쌀과 동전 혹은 구슬 등을 물리는 것을 말하는데, 저승에 가서 써야 할 식량과 재물이라 하기도 하나, 그것보다 시신의 빈 곳을 채우는 것으로 알면 된다.

ㆍ쌀 한 숟가락을 물로 씻어 접시에 담는다.
ㆍ구슬이나 동전 세 개를 깨끗이 씻어 접시에 담는다.
ㆍ버드나무로 만든 숟가락을 준비한다.

위의 준비물을 쟁반에 담아둔다.

반함할 때의 배치와 복인(상복 입은 사람, 즉 직계친척)들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1.주부(맏며느리)가 반함물 쟁반을 들고 발쪽으로 돌아서 주상(장손)의 오른쪽에 꿇어앉는다.

2.주상이 아닌 아들이 고인의 머리를 들고, 주부가 아닌 며느리가 베개를 뺀다.머리를 바닥에 놓는다.

3.주상이 머리 쪽의 홑이불을 벗기고, 숟가락으로 쌀을 퍼서 고인의 입 오른쪽 안에 넣고,구슬이나 동전을 넣는다. 이어서 왼쪽에 넣고 끝으로 가운데에 넣는다.

4.남은 반함 준비물을 한쪽으로 치우고, 주부가 발쪽으로 돌아서 본래 자리로 돌아온다.

5.아들은 머리를 들고 며느리는 베개를 머리맡에 베어준다.

6.주상·주부 이하 모든 복인이 극진하게 슬픔을 나타낸다.

7.홑이불로 얼굴을 덮고 주상 · 주부 이하 근친들은 밖으로 나온다.

8.솜으로 귀를 막은 다음 멱목(시신의 얼굴을 싸는 천)으로 얼굴을 덮어 끈으로 묶은 후 홑이불로 씌운다. 
 
→ 입관(入棺) 
 
주검을 관에 넣는 일이다.
이때 시신과 관 벽 사이의 공간을 깨끗한 벽지나 마포등으로 꼭꼭 채워 시신이 관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고인이 입던 옷을 둘둘 말아서 빈 곳을 채우기도 한다. 입관 시 넣어 드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미리 준비했다가 넣는다. 시신을 고정시키고 홑이불로 덮고 관 두껑을 덮은 다음 은정(隱丁)을 박는다. 관 위에 먹으로 남자의 경우는 '(직함) (본관) (성명)의 널'이라 쓰고 여자의 경우는 유인孺人 (본관) 씨의 널'이라 쓰고, 장지로 싼 뒤 노끈으로 묶는다. 입관이 끝나면 관 밑에 나무토막을 깔고 안치한 다음 홑이불(관보)로 덮어둔다. 관은 병풍으로 가린 다음 발치 쪽에 명정을 세운다.
영좌를 다시 설치하는데 사진에 검은 리본을 맨다.  
  

→ 성복(成服)
 
입관이 끝나고 영좌를 마련한 뒤 상제(喪制)와 복인(服人)은 성복을 한다.
성복이란 정식으로 상복 이때는 양말이나 구두도 검정색으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복인은 검은색 헝겊이나 삼베로 만든 완장이나 상장을 착용한다. 성복을 한 후에는 조문객의 문상을 받는다.

현대 상복, 흰색이나 검정색의 한복이나 검정색의 양복을 입는다. 부득이한 경우 평상복으로 대신할 수도 있다. 이때에는 점잖은 색(진한 감색이나 밤색)으로 입는다. 왼쪽 가슴에 상장이나 흰 꽃을 달고 머리에는 두건을 쓴다. 신발은 검정색 양복에는 검정색 구두를, 흰색 치마저고리에는 흰색 고무신을 신는다. 여성이 양장을 할 경우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긴 소매에 속이 비치지 않는 단순한 디자인의 옷을 선택하여야 하고, 모든 액세서리는 달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임종 둘째날
  

→ 발인(發 靷)
 
영구가 집을 떠나는 절차이다. 발인에 앞서 간단한 제물을 차려놓고 제사를 올린다. 이를 발인제라 한다.

유의점 : 언제나 上(즉, 머리)이 먼저 나간다.

 

→ 운구(運柩)
 
발인제가 끝난 뒤 영구를 장지나 화장지까지 장의차나 상여로 운반하는 절차다. 장의차를 이용할 때 상제는 영구를 차에 싣는 것을 지켜본다. 승차 때는 영정, 명정, 상제, 조객의 순으로 오른다. 상여를 이용할 때는 영정, 명정(죽은 사람의 품계·관직·성씨를 기록한 기), 영구(관), 상제, 조객의 순으로 행렬을 지어 간다

  

→ 하관(下官) 
 
장지에 도착하면 장의차나 상여에서 관을 내려 광중(壙中)에 넣는다. 광중이란 관을 묻기 위하여 파 놓은 구덩이를 말한다. 하관 때는 상주와 복인(상복을 입은 사람, 친척)이 참여하되 곡은 하지 않는다. 관을 들어 수평이 되게 하여 좌향(坐向)을 맞춘 다음 반듯하게 내려놓고 명정을 관 위에 덮는다. 그 다음에는 횡대(관을 묻은 뒤에 광중의 위를 덮는 널조각)를 차례로 가로 걸친다. 이때 상주는 '취토(取土)'를 세 번 외치면서 흙을 관 위에 세번 뿌린다.

  
→ 성분(成墳, 봉분)
 
상주의 취토가 끝나면 석회와 흙을 섞어서 관을 완전히 덮는다. 이때 빨리 굳도록 물을 조금씩 끼얹고 발로 밟아 다진다. 평토를 한 다음 흙을 둥글게 쌓아올려 봉분을 만들고 잔디를 입힌다. 지석(誌石)은 평토가 끝난 뒤 무덤의 오른쪽 아래에 묻는다. 나중에 봉분이 허물어지더라도 누구의 묘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성분이 되면 제를 올린다. 
 

→ 위령제(慰靈祭) 
 
성분이 끝나면 묘소 앞으로 영좌를 옮기고 간소하게 제수를 차린 뒤 고인의 명복을 비는 제사를 지낸다. 화장을 했을 때에는 영좌를 유골함으로 대신하여 제사를 지낸다.

위령제 때 읽는 축문

아내의 경우 ---------------------------------------------------------------------------------------------------------------------

○년 ○월 ○일
 남편 ○○○은 당신의 영 앞에 고합니다.
이곳에 유택을 마련하였으니 고이 잠드시고 길이 명복을 누리소서.
※ 손아래 친족에 대해서는 '너의 영에 이른다' '누리기 바란다'로 고쳐 쓰면 된다.

아버지의 경우 ------------------------------------------------------------------------------------------------------------------

○년 ○월 ○일 아들 ○○는 아버님 영전에 삼가 고하나이다.
오늘 이곳에 유택을 마련하였사오니 고이 잠드시고 길이 명복을 누리옵소서.

※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의 경우도 이에 준한다. 

→ 우제(虞祭)
 
우제란 신주를 안위시키는 제이며, 삼우란 산소에 가서 묘의 성분상태를 잘 살펴보고 묘 앞에 간소한 제수를 진설하여 제를 올리는 것이다. 우제는 초우, 재우, 삼우 3번 지내는 것이나 현대 상례에서는 장례 후 3일째 되는 날 지내는 제로 초우와 재우는 생략하기도 한다. 
  

→ 탈상(脫喪)
 
상기가 끝나고 복을 벗는 절차이다. 탈상은 부모, 조부모, 배우자의 경우 별세한 날로부터 100일까지이고, 그 밖의 경우는 장례일까지이다. 이때 지내는 제사가 탈상제인데 제사 지내는 방법은 기제(忌祭)에 준한다.